한 평생 시계만을 만들어 온 사람이 있었다.

그가 자신의 일생에 마지막 작업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시계 하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시계를 아들에게 주었다.

아들이 시계를 받아보니 이상한 것이 있었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되어 있었다.

“아버지, 초침보다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아들의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아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초침이 없는 시간이 어디 있겠느냐?

작은 것이 바로 되어 있어야 큰 것이 바로 가지 않겠느냐?

초침의 길(道)이야 말로 황금의 길이란다.

1초 1초를 아껴 살아야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단다.”

작은 것을 소홀하게, 작은 것을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시계를 만드는 아버지의 말처럼 작은 것이 없는

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전 한 닢을 귀하게 여겨야 재물을 모을 수 있다.

작은 직분을 귀하게 여겨야 큰 직분을 받을 수 있다.

나 한 사람의 작은 충성이 모일 때 교회가 부흥 할 수 있다.

작은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에는

큰 것을 놓치게 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되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한 알 한 알 낱알이 모여서 한 섬이 된다.

작은 것 하나 하나를 귀하게 쌓아 나가서

큰 것을 이루어 나가는 가을이 되기를 바란다.

담임목사 박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