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직후,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 살던
소년 “어니스트”는… 마을 앞산에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바위를 보며 자라왔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큰 바위 얼굴”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소년이… 어느덧 중년을 지나 노인이 되었다.
마침내 그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는 위인이 나타났다.
그 지역 출신으로 “개더골드”라는 돈 많은 재벌이었다.
하지만 그는 탐욕스럽고 돈 앞에서는 인정이 없었다.
두 번째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용맹하고 유명한 장군이었지만
지혜로움과 자비심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세 번째 사람이 왔다. “올드스토니피즈”라는
정치가였는데… 이 사람은 권력과 명예만 쫓는 사람으로
큰 바위 얼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네 번째 사람이 왔다.
이 사람은 하늘이 내린 시인으로 불리는
천재적인 영감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니스트는 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 시인은… “어니스트”를 만난 자리에서
모두를 향하여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고 외쳤다.
그토록 기다렸던 큰 바위 얼굴은…
부자도, 장군도, 정치가도 아닌… 늘 진실하고
겸손하며 온화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사랑을 베푼 “어니스트” 자신이었던 것이다.
*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호손”이 1850년대에 쓴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의 줄거리다.
“큰 바위 얼굴”은… 한 결 같이 진실 된 삶을 살며
모두에게 겸손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시대의 어른”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떤 큰 바위 얼굴이 있을까?
지난 15일에는 “사드”배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하여
경북‧성주를 찾았던 국무총리가 6시간 동안 버스에
감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역 이기주의에 눈먼 성난 민심은 국가의 존엄을 짓밟았다.
한마디로… 모두가 패자다.
우리 사회가 이렇듯 도를 넘은 이기주의로 반목의 골이
점점 깊게 파이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을
위로의 말도, 우리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한 호된 꾸짖음도
사라졌다. 우리 시대 “큰 바위 얼굴”이 너무 그립다.
2016년 7년 22일(금),
열대야로…, 나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