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외곽에 있는
  “수락산”으로 산행(山行)을 갔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쉴 때마다
  후드득, 후드득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나는 곳을 살펴보니…
  참나무들이 도토리를 하나, 둘 떨구고 있었습니다.
 
  떨어져서 여기 저기 나뒹구는
  도토리 몇 알을 주워서…
  평평한 바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도토리”하면… 떠오르는 말이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바위 위에 나란히 놓고 키를 재어보았더니…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성적으로
               키재기를 시킵니다.
  특히, 대학 입학시험을 볼 때에는…
       고만고만한 성적을 놓고
       키 재기를 시켜서…
  합격, 불합격을 가려냅니다.
  또… 직장에 취직 시험을 볼 때에도
      경력과 스펙을 가지고…
      도토리 키재기를 시킵니다.

  사실… 그 놈이 그 놈입니다.
        가진 놈이나 못 가진 놈,
        배운 놈이나 못 배운 놈,
        잘 생긴 놈이나 못 생긴 놈,
        모두 다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높은 하늘에서 보면…
  우리는 다 도토리들입니다.
  인간들이 쌓은 바벨탑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모두가 고만고만 합니다.      

  바위 위에 놓여져 있는 도토리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사람을 판단 할 때… 도토리 키 재기를 시키면서
  우리 도토리들을 우스개로 삼는…
  그런 짓은 앞으로는 제발 좀 그만 하세요…”
 

                          2016年 10月 10日(월), 수락산 정상에서 묵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