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마을 가까이까지 가게 되었지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콧속으로 들어왔지요.
토끼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냄새나는 곳을
찾아 갔더니… 글쎄 콩밭이 보이는 겁니다.
얼씨구나 하고… 토끼가 콩 잎을 막 먹으려는데…
“철컥”하고 덫에 걸리고야 말았지요…
너무나 배가 고팠던 토끼는…
덫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
* 아무도 덫에 걸린 토끼를 구해 줄 수 없었지요.
그때에… 토끼 머리 위에 왕파리 한 마리가
윙윙 거리고 날아다녔어요.
죽은 토끼인줄 알고 찾아 온 것이지요…
토끼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원을 했지요.
“왕파리님! 나를 좀 도와주세요…
당신이 구해 주지 않으면… 나는 꼼짝없이 죽게 됩니다.”
“나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지만…, 나 같은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겠어요…?” 왕파리가 말했습니다.
토끼가 왕파리에게 간곡하게 말했지요…
“왕파리님, 이제부터 제 부탁대로만 해 주시면
저를 구해 주실 수 있어요.
지금… 곧 왕파리님 동무들을 많이 불러서
내 몸에 앉아 있게만 해 주세요….”
* “그 정도의 부탁이라면야… 쉬운 일이지요…”
왕파리는… 곧 자기 동무들을 불러 모아서
덫에 걸려 있는 토끼 몸에 새까맣게 앉게 했지요…
토끼는… 사람이 가까이 오는 소리를 듣자…
죽은 척을 하고 있었지요…
* “아니, 이건… 토끼가 썩었잖아?
웬 파리 떼가 이렇게 몰렸지…?
쳇! 썩은 토끼를 빼어 버리고
다시 덫을 놓아야하겠군…”
사람은… 덫에서 토끼를 빼어서 버렸지요…
토끼는… 위기의 순간에도 지혜를 내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요.
*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당황하지 아니하고
정신을 차리면… 살아 날 수 있다는 가르침이지요…
하물며… 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무슨 능치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마가복음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