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터널”이 생각보다 흥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50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지난번 휴가때 가족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다.
별 기대없이…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영화관에 갔었다.
그런데… 뻔할 것 같았던 영화가 뻔하지 않게 굴러갔다.
* 영화를 통해서… 잊는다는 것, 잊히는 것…
버려진다는 것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었다.
“터널”은… 재난영화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개통 한달 만에 터널이 붕괴되어 주인공이 고립된다.
자동차‧영업사원인 주인공은… 몸도 가누기 힘든 터널속에서
무려 35일동안 사투를 벌인다.
그간 관객은… 터널 안과 밖의 상황을 동시에 들여다 본다.
*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의 끈을 결코 놓치 않게 한다.
내가 주인공의 처지에 있다면…
주인공이 내 가족이었다면…
내가 주인공의 아내 입장이었다면…
내가 사고대책을 책임지는 해당부서의 장관이었다면…
내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매몰자와 함께 사투를 벌이는
구조대장이었다면…
* 붕괴된 터널 속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그동안… 우리 사회 속에는
영화같은 일들이 수없이 벌어졌고,
우리는 거기에 대하여… 어떠한 대응과 개선도 맛보지 못하고 있다.
그저 터널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숱한 무력감을 맛볼 뿐이다.
아직 우리는 무엇하나 나아진 것이 없다.
* 바닷속에 침몰한 “세월호”도
어떻게 보면… 터널 한가운데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아직 우리는… 그 터널 현장 한가운데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꼭 무너진 “터널”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그렇다고 해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희망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출구를 닫게 된다.
터널 속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과 같다. 타인이 아니다.
인생의 무너진 터널 속에 갇혀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로…
진퇴양난의 터널 속에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희망을 주는 존재로…
한국교회가 우뚝 설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
2016年 8月 26日(금), 새벽, 목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