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일은… 은혜에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은혜가 찾아와도… 신선한 감사가 일어나기 보다는…

그것을 무덤덤하게 당연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 6.25사변 직후… 우리 나라가 굶주림에 허덕이면서 살던 시절…,

어느 여집사님께서… 매일 아침 거지들을 위하여… 100여명분의

밥을 지어서 제공을 했다고 합니다.

아침이면… 거지들이 문 밖에서 줄을 서서 밥을 줄 때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집사님이 몸이 아파서 아침 준비를 못하게 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지들은… “왜, 밥을 주지 않느냐?”며… 온갖 욕설과 함께 집에

돌을 던지면서… “이놈의 집 망해라”고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습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도… 돌이켜보면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기적의 떡과 기적의 물을 마셔도…

그들은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오히려… 불평과 원망뿐이었습니다.

받은 은혜에… 금방 길들여져 버리는 현상은 역사속에서

반복되는 “고질병”이었습니다.

 

* 이스라엘이…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을 당한 원인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은혜에 길들여진 “고질병”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가 없어서 우리가 무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길들여지고 중독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감사하는 능력을 상실하고야 만 것입니다.

 

* 30여년간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성도님들이… 감사 헌금을 많이 할 때가 언제인가를

생각해 봤더니… 놀랍게도 좋은 일이 있을 때보다는…

어려울 때… 더 많은 것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삶의 고난이 있고…,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더 많은 감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 많아지면… 당연히 “감사”도 늘어날 것 같지만, 은혜에

길들여지는 고질병이 역시 문제입니다. 오히려… 은혜를 느끼는

영적 감각은… 고난의 때에 살아나고, 그러기에 감사도 고난의 때에

더 많이 나오는 것이 역설적인 현상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고난의 시간을 통해서… 은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고질병”을 치유하시곤 합니다.

바울 사도는… 은혜에 길들여진 “고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범사에 감사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마음 중심에서 우러 나오는…

진정한 감사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받아서 감사하는 것보다는… 조건과 환경을 초월하는 감사가…

마땅한 감사입니다.

풍부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는 “전천후의 감사”를 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2018년 10월 28일,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