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와 거미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간들의 흉을 보고 있었다.
* 먼저 송충이가 말을 하였다.
“나는 사람이 아닌 것이 무척 다행스러워…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귀가 나쁜지 몰라.
내가 그렇게 많은 발로 걸어가도…
사람들은 전혀 그 소리를 못 듣거든.”
* 그 말에 거미가 맞장구를 치면서 말했다.
“그뿐이 아니지. 사람들은 앞도 제대로 보지를 못해.
그래서 내가 집을 멋지게 지어놓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못보고 지나가다가 내 집을 다 망쳐놓곤 하지….”
* 송충이가 또 말을 했다.
“사람들은 아주 추해. 그래서 늘 몸을 가리고 다니지…
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대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길 싫어해….”
* 거미가 다시 말을 이어받았다.
“또 있지. 사람들은 자연세계를 즐길줄도 몰라.
햇빛이 밝게 비취면 그들은 모자를 써서 가려버리지….
하나님이 비를 주시면 그들은 우산을 써서 막아버려….”
* 이번에는 송충이와 거미가 함께 말했다.
“맞아… 사람들은 아주 이상한 동물들이야
그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을 줄을 몰라.”
사실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연약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인간은 귀가 어두워 송충이의 걸음 소리도 듣지 못하고…,
눈이 어두워 거미가 만든 거미줄조차도 보지를 못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햇빛과 단비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누리지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물인 벌레의 눈에는
우리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든지 우스꽝스럽게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존재한다.
이점이 바로 미물들과는 전혀 다른 우리 사람들이 받은 축복이다.
그 은혜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것들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2016년 4월 21일(목), 오후 묵상